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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씨앗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밭의 흙인 사람

by 大建 2015. 9. 19.

연중 제24 주간 토요일 (1코린 15,35-37.42-49; 루가 8,4-15)

1. 우리가 농사를 짓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역시 밭이나 논을 만들고, 땅을 고르는 작업이다. 비옥한 땅으로 가꾸지 않으면 공연히 씨를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 오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음의 밭을 일구고 가꾸지 않으면 말씀의 씨앗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 오늘 복음의 말씀이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것이다.

2. 복음에서 말씀하시듯이 씨앗은 "말씀"이다. 이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그 사람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그러므로 씨앗은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사실에 마주치게 된다. 우리 마음의 밭을 일굴 땅을 가꾸지 않아 "길가 흙, 바위, 가시덤불"인 채로 놓아둔다면 우리는 씨앗으로서 우리에게 오시는 분을 "말라버리거나 질식해서" 죽게 만드는 결과를 빚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마음 밭을 좋은 땅으로 가꾸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력이 우리 안에 살아 숨쉬게 되고 그분의 열매가 우리 안에서 무르익어 가게 되는 것이다.

3. 우리 인간은 흙으로 빚어진, 흙으로 이루어진 존재이다. 이 흙 속에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서 맺히는 열매는 바로 "영원한 생명"이다. 마지막 아담,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생명을 주는 영이 되셨기" 때문이다(1코린 15,45).

4. 결론적으로, 우리가 우리 마음밭의 흙을 가꾸지 않으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생명을 앗아버리는 결과를 가져오지만, 우리가 마음밭의 흙을 비옥하게 할 때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열매로 맺어주시고 우리가 "당신의 모습을 지니고"(1코린 15,49) 부활하게 하실 것이다.

                                                                                                                                          (58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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