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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by 大建 2015. 11. 25.

연중 제34 주간 수요일(루까 21,12-19)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제자들 앞에 닥쳐올 수 있는 박해에 대해 말씀하신다. 그 결론은 "

너희는 인내로써 생명을 얻어라" 하는 것이다. 인내하는 사람은 "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는 말씀이다.

병행구인 마테 24,13에서는 "끝까지 견디어 내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전해진다.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박해 앞에서 "인내"할 것을 강조하셨다는 사실이다.

제30대 미국 대통령이었던 캘빈 쿨리지(재임 기간 1923∼1929년)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세상의 어떤 것도 굴하지 않는 인내의 힘을 이길 수 없다. 인내와 강한 결심만이 전능하다.”쿨리지는 ‘인내와 강한 결심(열정)’을 "전능하다"라고 표현했다. 그것은 곧 무적(無敵)이라는 뜻이다.

인내의 힘은 참음과 견딤에 있다. 인내에서 참을 인(忍) 자는 칼날 인(刃) 자와 마음 심(心) 자가 합해서 된 글자다. 즉 마음 안에 칼날을 안고 살면서, 참고 또 참고 끝없이 참는다는 뜻이다. 견딜 내(耐) 자는 말 이을 이(而) 자와 마디 촌(寸) 자가 합해진 글자로, 견디고 또 견디고 한없이 견딘다는 뜻이다. 프랑스의 사상가 루소가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고 말했듯이 인내의 과정은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을 참고 견디는 것이 인내의 힘이다. 온갖 수모를 참고 수많은 시련을 견디는 것이다. 인생 상처의 고통을 견디어 내는 적극적인 인내의 힘이 진주와 같은 아름다움을 낳는다. 영롱한 진주도 처음에는 불순물이 박힌 하나의 상처였으나, 오래도록 그 상처를 보듬고 인내할 때 아름다운 보석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인내의 힘은 포기하지 않고 성취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생산적이고 능동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실망하지 않고 좌절하여 포기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마음속의 어둠이나 순간의 고통과 계속 싸워나가는 적극적인 자세인 것이다. 모든 문제의 해결은 인내하는 과정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아이를 출산하기 위한 산통을 겪고 있는 산모에게 의사나 조산원들이 하는 말이 있다. "조금만 더 힘을 주세요. 조금만 더 견디세요". 새 생명의 탄생에는 언제나 인내가 따르기 마련이다.

주님께서는 몸소 부활의 영광에 들어 가시기 위하여 참고 견디셨듯이, 우리도 영원한 생명, 구원에 들어가기 위하여 참고 인내해야 함을 가르치고 계신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참고 인내해야 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참아내고 기다리시고 계시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미루신다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는 약속을 미루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여러분을 위하여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모두 회개하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것을 구원의 기회로 생각하십시오"(2베드 3,9. 15).

                                                                                                                          (5M2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