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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by 大建 2015. 6. 30.

연중 제13 주간 화요일(마테 8,23-27)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세월호에서 희생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겪었을 고통스러운 장면이 오버랩되기에 정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살려 주세요!" 외칠 대상이 없기에 문자 메세지로만 보내야 하는 심정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고 묵상한 바를 나누고 싶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풍랑이 이는 가운데서도 태연히 주무시고 계셨다고 한다. 제자들을 믿었기에 그러실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고기잡이로 뼈가 굵었고, 그래서 배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그들이 일가견이 있다고 여기셨기에 마음놓고 주무실 수 있으셨을 것이다. 그들이 배를 모는 데에 서툴다면 결코 누구도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를 모는 어부로 살아 온 그들이 풍랑이 크게 일었다고 해서 오히려 배에 관한 한 오히려 문외한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였다는 이야기는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 이야기는 세파의 풍랑을 헤쳐 나아가는 교회가 주님께 온전히 의탁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한 의도로, 제자들의 불신앙에 빗대어 적어도 과장되게 전해져 온 이야기라는 점을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아무리 배를 다루는 데에 통달한 사람일지라도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순간을 맞을 수가 있으니 그럴 때에는 삼라만상을 주관하시는 분, 우리의 "주님"께 스스럼없이 겸손되이 의탁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게 될 때, 스스로 우상 숭배를 하게 되는 것이고, 하느님을 도외시하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그 누구든지 분명 한계를 지니는 존재이며, 그러한 한계에 맞주치게 될 때 하느님 앞에서 솔직하게 무릎을 꿇고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는 것이 참으로 인간적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매일의 일상 안에서 만나는 여러 가지 시련 앞에서 개인적으로 보다 겸손하게 주님께 의탁하는 신앙을 살아가기로 하자.


그리고, 이제는 공동체로서도 우리 모두가 함께 주님께 외쳐야 할 때가 아니겠는가 생각이 든다. “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난파하여 가라앉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부실한 배의 오만방자한 선장(대통령)은 무조건 책임지는 것을 남에게 떠넘기며 회피하기만 하고, 그 아래 조무래기 각료들과 조누리당원들은 더불어서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들 사이에 분란을 일으켜 더욱 아수라장을 만드는 형국이니 말이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저 권력자들을 벌하시고, 저들의 손에서 우리 민족, 우리 국가를 구해주시기를 간절히 한 마음으로 청해 보도록 하자.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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