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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by 大建 2015. 8. 18.

연중 제20 주간 화요일(마테 19,23-30)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셨다.
참으로 충격적인 말씀이다. 부자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씀이 아닌가!
이 말씀은 재물을 하느님의 축복으로 여기며 살아온 당시의 이스라엘 사람들 뿐만 아니라, 지금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는 일부 개신교회, 그리고, 천주교, 개신교를 막론하고, 말씀과는 상관없이 살아가며 열심히 돈 버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는 오늘날의 수많은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충격을 주는 말씀이지 않나 싶다.

이 말씀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하여 바로 앞에 나오는 부자 청년의 이야기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네가 생명에 들어가려면 (십)계명들을 지켜라." 하셨다. 그 젊은이가 "그런 것들은 제가 다 지켜 왔습니다. 아직도 무엇이 부족합니까?" 하고 다시 묻자, 예수님께서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 젊은이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고 한다.

주님께서는 소극적으로 몇 가지 계명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고 계시는 것이고, 보다 적극적으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해야 함을 가르치시는 것이지만 그 청년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말씀을 듣고 슬퍼하며 떠나갔다는 것이다.  이미 자기 재물에 마음이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일찍이 "너의 보물이, 재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테6,21)하고 설파하시지 않았던가!

바로 이것이 문제다. 마음이 문제인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재물이 많으면, 안락하고 안전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에 혈안이 되어 살아가지만, 실제로 우리 삶을 주관하시고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그분없이는 우리 인생이 아무런 의미도 없음을 쉽게 망각하고, 많이 가질수록 더욱 더 많이 가지려는 탐욕에 얽매이게 되어 차츰 하느님과 완전히 등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재물에만 눈이 어두운 사람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드리려는 마음은 차치하고,  가난한 이웃을 위하여 그것을 나누겠다는 마음도 없이 살게 되니, 자연히 하느님 나라는 그와는 관계없는 실재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바오로 사도께서 말씀하시듯이 "먹을 것과 입을 것이 있으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시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1티모 6,8-10)

주님께서는 이렇듯 "모든 악의 뿌리"가 되는 재물에 대한 탐욕을 경계하고, 우리가 진정 마음으로 가난한 자 되어(마테 5,3 참조) 부자와 빈자의 차별이 없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는 뜻으로 이러한 말씀을 해주셨음을 명심하고, 만물의 창조주요, 주인이신 아버지 하느님께 우리 마음을 온전히 향하여 살도록 노력하자.

                                                                                                                                            (S)


탐욕이라는 우물에 갇혀 사는 개구리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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