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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교만과 허세

by 大建 2015. 3. 3.

사순 제2 주간 화요일(마테 23,1-12)


요즈음 세속에서는 VIP에 강조하는 뜻으로 V를 더 붙여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매우 매우 중요한 사람’이란 말을 사용한다고 한다. 과연 이들 VVIP는 진정으로 그렇게 중요하고 그래서 더 존경받는 사람들일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사실 이들은 대중적 존경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고 오로지 재력을 이용해 허세를 부리는 부류이고, 그들의 허세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장사꾼들이 붙여주는 호칭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래서, 백화점 같은 곳에서 이렇게 VVIP로 분류되는 이들에게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한다. 옷값을 높게 불러도 그들은 허세 때문에 싸게 해달라고 흥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격을 흥정하는 자체가 자신들의 체면을 구기는 짓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를 이용하여 장사꾼들만 고소하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간혹 보도되는, 있는 자들의 "갑질"은 바로 이런 허세에 가득 찬 교만한 인간들의 자기들이 진정으로 중요한 인간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처럼 교만한 사람들은 자기과시나 허세가 심하다. 그래서 거짓으로 꾸미기를 좋아한다. 얼굴이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얼굴에 칼을 대는 수술을 반복하고 사치부리는데 돈을 낭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단체도 마찬가지라 내실이 없을수록 역시 요란한 사업이나 홍보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기 마련이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바로 이처럼 교만과 허세로 가득 찬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성구갑을 넓게 만들고 옷자락 술을 길게 늘인다. 잔칫집에서는 윗자리를,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은 그들에게 "스승" 칭호를 허락하지 않으신 것이다.


진정으로 속이 찬(성숙한) 사람이나 단체는 구태여 떠벌이고 허세를 부리지 않아도 그 가치가 저절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개인적나 공동체적으로나 항상 겸손해야 한다. 우리가 겸손할 때, 즉 우리 자신을 들어높이려 하지 않을 때,  하느님의 사랑, 그분의 엄위하신 영광이 우리 안에서 드러나고 우리는 그분에 의해서,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알아보는 이들에 의해서 높여지게 되는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하시는 말씀의 뜻은 바로 이것이다.

                                                                                                                                            (57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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