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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

사랑의 이중 계명

by 大建 2015. 8. 21.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연중 제10 주간 금요일, 마테 22,34-40)


사랑의 이중 계명


주님은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의 교사로서 세상에 오시어, 예언의 말씀대로 “요약된 말씀을 하시면서” 모든 율법과 예언서는 사랑의 두 가지 계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 두 가지 계명이란 어떤 계명인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이 두 가지 계명은 우리가 다 잘 알아야 하는 계명들입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언급할 때만 그것이 마음에 떠오르면 안 됩니다. 사랑의 계명은 우리 마음에 항상 새겨져 그 마음에서 없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어디서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열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의 사랑을 항상 깊이 생각하고 깊이 묵상하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실천에 옮기면서 성취해야 합니다. 계명의 면에서 볼 때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 먼저 나오지만 실천의 면에서 볼 때 먼저 나오는 것은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러나 이 사랑의 이중 계명을 우리에게 명하시는 분은 먼저 이웃에 대한 사랑, 그 다음 하느님께 대한 사랑, 이런 순서대로 명시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랑을 명하시고 그 다음 이웃에 대한 사랑을 명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하느님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한다면 하느님을 뵙게 되리라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이웃을 사랑할 때 우리의 눈이 맑아져 하느님을 뵈올 수 있는 능력을 받게 됩니다. 사도 요한은 “제 눈으로 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눈으로 보지 못하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여러분이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이 계명을 들을 때 나를 보고 다음과 같이 응답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그분을 보여 주십시오.”라고. 거기에 대해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라는 요한의 말 외에 나에겐 대답할 다른 말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여러분에게 하느님을 뵈올 능력이 전혀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해선 안 됩니다. 요한은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라고 말해 줍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웃을 사랑하고 그 사랑이 어디서 나오는지 여러분 자신을 살펴 보십시오. 사랑할 수 있는 그만큼, 여러분은 이 지상에서 하느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


우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시작하십시오. 즉 “가진 빵을 굶주리는 사람과 나누고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며 헐벗은 사람을 입혀 주고 여러분 집안 사람들을 멸시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이 이렇게 하면 무엇을 얻겠습니까? “그때 너희 빛이 아침 햇살처럼 비치게 되리라.” 여러분의 빛은 바로 여러분의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밤이 지나고 여러분에게 오실 “아침 햇빛”이십니다. 그분은 뜨지도 지지도 않으시고 항상 빛나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이웃을 사랑하고 이웃에 대한 일에 마음을 쓸 때 삶의 여정에서 진보를 이룹니다. 우리 여정의 목적이란 우리가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열성을 다하여 사랑해야 하는 주 하느님이 아닙니까? 우리가 아직 주님이 계시는 데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이웃이 우리와 함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함께 머물고자 하는 그 하느님이 계시는 데에 도달할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여정을 밟고 있는 이웃을 도와주십시오.


- 성 아우구스티노 주교의 「요한복음 주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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