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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갑질 방지를 위해 파견된 수호천사

by 大建 2015. 10. 2.

수호천사 기념일(마테 18,1-5.10)


요즈음 여기저기서 소위 "갑질"로 상처를 주고 받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갑질이란 재물, 권력, 나이 등으로 위아래를 구분짓고, 나보다 조금만 더 아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뭐든지 함부로 해도 된다는 무례함을 보이고, 아랫사람이 벌벌 기면서 자신의 (거짓된) 권위에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는 추한 행동을 말한다(달리 표현하면 "육갑질"이라고나 할까?),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업신여기지 않도록 주의하여라"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무시하지 말라는 말씀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도 주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우리가 왜 다른 사람들을 무시할까?"를 생각해 보면 아주 심각한 문제가 거기 있음을 깨닫게 된다. 즉 내가 하느님 나라의 가치관이 아닌 "세상의 가치관, 세속적인 가치관"에 따라, 즉 권력의 고저, 재물의 대소에 따라 다른 이들을 판단하는 자세가 숨어 있기에 다른 이가 배운 것이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업신여기고 갑질을 해대는 현상이 오늘날 이 사회, 이 교회 안에 만연한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그러한 자세는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것이고 지극히 비복음적인 것이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고 살고, 내가 복음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살면서 남들에게는 대접을 받고 싶어서 갑질을 해대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크게 잘못된 현상, 위선적인 행태인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예수님의 제자로서 올바로 살아가고 있는가? 아니면 사이비 신자인가?" 이것을 판단해보는 가장 좋은 기준 중의 하나는 내가 누구를 마음으로 무시하고 있는가 살펴보면 되는 것이다. 특히 우리 주변에 어렵고 힘든 일을 하는 이들, 택배기사, 경비원, 청소부, 우유배달, 신문배달 등, 대리기사, 등의 약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우리 각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는지, 하느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온 누리의 창조주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고 사는 사람인지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 특히 돈없고 권력없고, 배운 것 없는 사람 등의 "작은 이들"이라도 우리가 존중해야 하는 것은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하느님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는 주님의 말씀 안에서 그 이유가 잘 드러난다. 이 말씀에 따르면 우리가 보잘 것 없는 이 한 사람을 업신여기는 것은 각각의 인간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도록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존재를 업신여기는 것이 되므로, 그것은 바로 그러한 보잘 것 없는 사람을 당신 닮은 모습(Imago Dei)로 창조하신 하느님, 그리고 그러한 역할을 위하여 천사를 파견하신 하느님을 무시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잘 것 없는 이들을 무시하면서 하느님과 이웃에게 죄를 짓고 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돌보고 사랑함으로써 그들의 수호천사가 "되어주고" 또 그렇게 함으로서 사랑으로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느님을 올바로 섬기는 천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오늘 우리가 수호천사 기념일을 지내는 참 뜻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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