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by 大建 2017. 7. 11.

연중 제14 주간 화요일(마테 9,32-38)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은 "늘 하던대로" 예수님이 하시는 일에 시비를 건다. "마귀 들려 말못하는 사람 하나"를 고쳐주시자 그들은 “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였다. 

이상한 것은 예수님의 반응이다. 바리사이들의 시비에 항상 날카롭게 대꾸하시고 그들을 매섭게 질책하시지만 오늘은 답이 없으시다.

그리고는 "예수님께서는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는 다음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복음사가 마테오는 예수님의 대답을 생략하고 거기에 다음의 이야기를 끼워넣음으로써 "바리사이들"과 "일꾼들"을 대비시키고 있는 듯하다.

 

먼저 바리사이들이란 주님께서 하신 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원래 수확하는 일꾼으로 불리운 자들이지만 그 부르심을 거부하고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살아가는 자들이다. 하지만,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받아들이고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꾼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으로 예수님이 대꾸할 필요도 못 느끼는 바리사이들 대신에 세상에는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추수할 일꾼들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복음사가는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독자들, 즉 우리들로 하여금 그러한 소명을 받은 일꾼의 길에 들어서기를 초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바로 일꾼들, 주님의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부르심 앞에 우리는 흔히 많은 걱정을 하지만, 그러한 걱정도 필요없음을 오늘의 복음은 우리에게 알리고 있다.

항상 우리 곁에는 우리를 가엾게 여기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란 그저 그분 곁에 있는 것, 그분 안에 머무는 것, 그리고 우리의 일상 안에서 바로 그분께서 행하셨던 것과 같은 참사랑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것이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을 닮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우리 곁의 가난하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바라보며, 목자의 마음으로 가여운 마음(측은지심)부터 품어야 한다. 바로 그 측은지심이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하게 하는 동력이고 이웃을 사랑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는 다른 이들이 아닌 우리를 가엾은 마음으로 바라보시며, 또한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우리가 목자 노릇을 하는 일꾼이 되기를 바라신다.


오늘도 우리 안에서 좋은 일꾼의 모습을 수확하시고자 하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그분을 본받아 살아가도록 노력하자.


'믿음 희망 사랑 > 강론,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직한 농부  (2) 2017.07.28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3) 2017.07.14
속성 신앙  (2) 2017.07.01
사랑 때문에  (0) 2017.06.27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2) 2017.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