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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우리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

by 大建 2017. 11. 29.

11월29일 세 프란치스칸 수도회의 모든 성인들 축일


1223년 11월 29일 교황 호노리오 3세는 작은 형제회의 회칙을 인준하였다.


이 회칙을 따라 살던 이들, 그리고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정신을 따라 살던 이들 중 수많은 이들이 성인 성녀, 복자 복녀들이 되었고 천상 복락을 누리고 있다.

그리하여 이날 11월 29일을  프란치스칸 모든 성인의 날로 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성 프란치스코는  성인들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형제 여러분, 우리 모두 당신 양들을 속량하기 위해 

십자가의 수난을 감수하신 착한 목자를 바라봅시다.

주님의 양들은 고통과 박해, 모욕과 굶주림, 연약함과 유혹, 

그리고 다른 갖가지 시련 가운데 주님을 따랐기에, 주님한테서 영원한 생명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업적을 이룩한 분들은 성인들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의 업적들을 그저 이야기만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받기 원하니,

이것은 하느님의 종들인 우리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권고 6)


사실, 하느님께서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당신의 나라,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행복의 나라에 들기를 바라셨고, 그래서 우리를 부르셨다. 성인들만 부르신 것이 아니라 너나 할 것 없이 그분을 만물의 창조주요, 아버지로 고백하는 모든 사람을 당신의 자녀요 상속자로 불러주신 것이다.


성인품에 오르신 대부분의 분들은 만만한 삶을 보내지 않았다. 오히려 아주 전투적으로 세상의 풍파와 흐름에 맞서 사신 분들이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았던 것도 아니다. 세상에서 부딪히는 어려움 안에서  오직 하느님께만 희망을 두고, 하느님을 통해서만 위로를 받겠다는 굳은 믿음이 이분들을 하늘나라에 오르게 하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성인들의 업적들을 그저 이야기만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받기 원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분들을 본받아 우리를 불러주신 하느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우리도 거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그 거룩함의 가치, 우리 성소의 고귀한 가치를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지켜내기 위하여 치열한 삶을 삶으로써 부끄럽지 않은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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