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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by 大建 2012. 12. 29.

성탄 8일 축제 내 제5 일(루까 2,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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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형제들이 천주교 신자들을 만나면 대부분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라는 질문으로 포문을 연다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천주교 신자들은 "그렇다"는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는 것이다.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왜 그럴까? 무엇이 문제일까?
무엇 보다도 구원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구원에 대한 단순한 확신도 없이 신앙 생활을 하자니
신앙이 기쁨,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니라, 고역일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그렇다면 구원이란 무엇인가?
신학적으로는 너무도 엄청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구원"이라는 단어이지만,
구원은 근본적으로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알아 모시고 받아들이고 믿게 되었음을 뜻한다.
진정 이방인으로서 하느님을 모르고 어두움 속에 살고 있던 우리가
그분의 존재에 대해서 깨닫게 되었고, 그분이 어떠한 분이신지 알게 되었고,
그분이 인류 역사와 내 인생 안에서 이루어주신 놀라운 일들에 대해
찬미드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 구원이다.
이러한 구원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으로 말미암아서였다.
그분이 인간이 되어 인간 가운데 오심으로써, 그리고 그분의 가르침과 행적으로,
결국에는그분의 죽으심과 부활로서 우리는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심을 알게 되었다.
이렇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계시의 빛"(루까 2,32 참조)이 되신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받는다"고 한다.
문제는 여기 "믿음"에 있다.
"믿음"은 단순히 말로써 고백하고 생각하고 미사 참례나 하는 정도의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믿음에는 행동이 따라야 하는 것이다.
바로 오늘 제1 독서에서도 요한 사도는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1요한 2,3),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1요한 2,6) 라고 말한다.
구원이 종말론적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시메온은 바로 이렇게 살던 사람이었다.
"의롭고 경건하게" 살았기에
아기 예수 안에서 곧 바로 구원하시는 하느님을 만나뵈올 수 있었던 것이리라.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살도록 하자.
그리고 그 구원을 살아감으로써(실천함으로써) 이 세상에 또 다른 구원의 빛을 전해주도록 하자.
그렇지 않으면 1년 중 성탄절 단 하루만이 기쁜 날이요, 다른 364일은 사순절처럼 지낼 것이지만,
나를 구원하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의롭고 경건하게" 산다면
1년 365일이 나에게는 성탄절이 될 것이다.

"당신은 구원받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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