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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낙타의 겸손

by 大建 2017. 12. 4.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사막을 횡단하는 낙타는 아침마다 묵묵히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주인이 얹어주는 짐을 자신의 등에 짊어진다.
하루 일과가 끝나는 저녁 시간이 오면 낙타는 또 다시 주인 앞에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 등에 있는 짐이 내려지길 조용히 기다린다.

언제나 주인 앞에 고분고분 무릎을 꿇는 낙타 모습에서 참된 겸손이 무엇인지를 배울 수 있다.
매 순간 자신의 본분을 잊지 않고 주인 앞에 말없이 무릎 꿇는 모습,
매일 자신의 의무를 기꺼이 행하는 모습,
주인이 매일 얹어주는 짐을 아무 불평 없이 지고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한다.

당시의 사회에서 백인대장이라 하면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위가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인간의 외적인 조건이 그 삶의 인격을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인격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위엄을 깨달았다.
그랬기에 기꺼이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다.

겸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위엄 앞에 자신의 왜소한 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대림절은 왜소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들어오시는 하느님의 겸손을 배우는 시기다.

겸손을 배우면서 이번 대림절을 보내기로 다짐하자.

                                                                                                                        


  (87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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