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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27

가족의 의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마테 12,46-50) 근래에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하게 된다. 충격적이게도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대하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사건들이 일어나는가 하면, 반대로 나이드신 노년의 부모를 학대하는 일도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실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젊은 부부들 중에는 배우자의 성격이나 다른 생활 패턴등이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뒤돌아보지 않고 이혼하는 사례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들에게 가정, 가족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단순히 혈연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또는 부부의 경우, 배우자는 그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 정도로만 여기는 것은 아닐까? 이들의 가족, 가정 관.. 2022. 11. 21.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부활 제4 주간 토요일(요한 14,7-14)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하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는 것을 너는 믿지 않느냐?" 하며 호통을 치신다. 제자들의 믿음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나무라신다. 성 프란치스코 또한 바로 이 말씀을 인용하면서 "주 예수를 영과 신성으로 보지 않고, 인성으로만 보아 그분이 하느님의 참 아드님이시라는 것을 보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던 모든 사람은 단죄받았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제대 위에서 사제의 손으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축성되는 성사를 보면.. 2020. 5. 9.
완고한 마음 연중 제19 주간 금요일(마태 19,3-12) 얼마 전 어떤 자매가 이야기하기를 자기 시부모가 하도 성격이 안 맞아 이혼을 고려하기에, 자식들이 권고하여 일단 당분간 별거해 보도록 하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서로 편하다고만 하더니 차츰 옆에 없는 상대편의 빈 자리를 아쉬워하며 전에는 상대방의 뜻과는 엇나가던 것들을 조금씩 바꿔서 해보며 살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할아버지는 아파트 베란다에 화단가꾸는 것을 좋아했는데 할머니는 벌레 꼬이는 것을 싫어해서 화단을 없애하고 투정을 부렸지만 전혀 듣지 않다가 이번에 할머니와 떨어져서 살면서는 화단을 깨끗이 치우고는 "깔끔하니 좋다"고 한다는 식이다. 이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부는 같이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사랑하며 서로를 위해주는 자세로 .. 2017. 8. 18.
저 아이는 운전사의 외아들입니다 부활 제2 주간 수요일(요한 3,16-21) 우리는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유다인들과 이방 로마인들의 손에 넘겨져 수난당하시고 죽으심을 묵상하는 사순절을 지내고, 결국 그 죽음을 이겨내고 부활하셨음을 기쁘게 경축하는 부활 팔일 대축제를 막 벗어났다.하지만 부활의 기쁨을 받아들이기에는 나 자신의 준비가 부족해서인지, 아직도 예수님의 십자가 위에서의 외침,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하는 말씀이 귓전에 맴돌고 있다. 예수의 하느님, 예수의 아버지이신 그분은 과연 예수님을 버리신 것일까? 인간적인 표현으로는 "버리셨다" 라고 할 수 있지만 계시의 말씀에 의하면 "내주셨다", "내어주셨다". 당신의 구원 계획 안에서 죄인들에게 당신 외아들을 내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 2017. 4. 26.
사랑의 기쁨 부활 제5 주간 목요일(요한 15,9-11) 프란치스코 교황은 당신의 첫번째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Evangelii Gaudium)를 다음과 같은 말로 시작한다. “복음의 기쁨은 예수님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을 가득 채웁니다.” 우리는 교황님의 이 말이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하신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하는 말씀에 바탕을 둔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많은 이들이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인격을 접하게 될 때, 벅차오르는 기쁨을 체험하였음을 증언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자신이 자비하신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태어났고, 그 사랑을 누리.. 2016. 4. 28.
사랑의 이중 계명 성 비오 10세 교황 기념일(연중 제10 주간 금요일, 마테 22,34-40) 사랑의 이중 계명 주님은 넘치는 사랑으로 사랑의 교사로서 세상에 오시어, 예언의 말씀대로 “요약된 말씀을 하시면서” 모든 율법과 예언서는 사랑의 두 가지 계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형제 여러분, 이 두 가지 계명이란 어떤 계명인지 함께 생각해 봅시다. 이 두 가지 계명은 우리가 다 잘 알아야 하는 계명들입니다. 우리가 그것에 대해 언급할 때만 그것이 마음에 떠오르면 안 됩니다. 사랑의 계명은 우리 마음에 항상 새겨져 그 마음에서 없어지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항상 어디서나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즉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열성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자기 몸.. 2015.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