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풍경,정물

인쇄공장

大建 2024. 10. 31. 07:42

01

 

모래밭을 스며드는 잔물결같이 잉크롤라는

푸른 바다의 꿈을 물고 사르르 밀려갔다.

물새인 양 뛰어박힌 은빛 活字에 바야흐로

海洋傳說이 옮아간다.

흰 종이에도 푸른 하늘이 밴다.

바다가 젖어든다.

破裂할 듯 나의 심장에 眞紅빛 잉크,

문득 고개 들면 유리창 너머 爛漫히 뿌려진 靑春,

복사꽃 한 그루.

 

                                     - 조지훈 詩, 인쇄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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