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를 한방에서는 해열.거담.진해 등에 쓰고 있으며,
뿌리 전체에 혹이 더덕더덕 많아 "더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더덕꽃/김승기-
지난여름은
너로 하여 행복했어
보고 싶어도
산을 오를 수 없는 그리움
뒤란에 심었더니
곁에 놓아둔 미쁜 정
밤낮없이 키 늘이며
내 안을 엿보던 향기
무거운 팔다리 시큰거리는 장마철
우중충한 창을 열고 들어와
은은한 빛으로 등을 켜고
아픈 마음 헹구어 주던
향긋한 종소리
얼마나 싱그러웠는지 몰라
이제 가을하늘
가벼워진 몸 다시 무거워질까
내년의 장마철 생각하며
까맣게 씨까지 맺어주는 사랑
눈물 나는데
행복했던 지난여름
무엇으로 보답할까
굳어진 팔다리로
그대 없는
겨울은 또 어떻게 건너야 하나
봄을 꿈꾸며
갈색으로 마르는 줄기
바라보기만 할 뿐
네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구나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