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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2

황당한 임신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루까 1,26-38) 가끔 인터넷에 "아빠가 된답니다", "임신했답니다", 이런 제목의 글이 올라온다. 그리고 임신여부를 알려주는 무슨 키트(?)를 찍은 사진이 증거처럼 나온다.이제 막 부모가 되는 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기쁠까 하는 생각으로 축하의 기도를 날려주기도 하지만, 임신 여부를 스스로 판별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 경이로움을 느끼기도 한다.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라는 처녀는 신랑감도 아닌, 전혀 생면부지의 천사라는 존재에게서 자신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다.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이었겠는가! 유부녀도 아닌 처녀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을 하고, 그것도 남이 알려주어서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당연히 마리아는 자기가 처녀인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하고.. 2025. 3. 25.
사랑한다면 깨어 기다려야 연중 제29 주간 화요일(루카 12,35-38)간혹 결혼한 자매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편이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다 지치거나 때로는 잠이 들어버리는 경우가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부부일 경우이다. 결혼한지 오래된 부부일수록 남편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먼저 밥먹고 먼저 잠자리에 드는 아내가 많은 것 같다. 왜 그럴까? 남편을 믿기 때문인 경우도 있겠지만, 기다리기를 포기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신혼 때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그만큼 식어서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루 종일 떨어져 살다가 밤 늦게 다시 얼굴을 맞대고 살가운 정을 나누며 식사를 하고 함께 잠자리에 드는 그 맛에 식상한 것은 아닐까?나이가 들어도 멀리 길떠난 할아버지, 혹은 할머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잠자리에 들지 못.. 2024. 10. 22.
예수 성심 대축일 저는 사제 수품 때 " 그리스도께서는 세상에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께서는 제물과 예물을 원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저에게 몸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히브 10,5). 라는 말씀을 택하여 제 상본에 실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께 그것을 바라셨듯이 제가 다른 아무 것도 아닌 참된 인간으로 살기를 바라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론을 준비하면서 지난 사제의 여정, 인생 여정을 되돌이켜 보니 정말 부끄러움만 가득 드는 마음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내가 그저 단순한 참 인간으로 살기를 바라셨는데, 나는 계속 무엇인가 되려고 발버둥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모든 사제들이 수품식 때 지녔던 그 순수하고 뜨거웠던 열정으로.. 2024. 6. 6.
가족의 의미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마테 12,46-50) 근래에 가족의 의미를 많이 생각하게 하게 된다. 충격적이게도 부모들이 자녀들을 학대하고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사건들이 일어나는가 하면, 반대로 나이드신 노년의 부모를 학대하는 일도 많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실 적지 않다고 한다. 또한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젊은 부부들 중에는 배우자의 성격이나 다른 생활 패턴등이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뒤돌아보지 않고 이혼하는 사례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들에게 가정, 가족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까? 단순히 혈연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같이 사는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또는 부부의 경우, 배우자는 그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채워주는 존재 정도로만 여기는 것은 아닐까? 이들의 가족, 가정 관.. 2022. 11. 21.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 연중 제30 주간 목요일(루까 13,31-35) 오늘 복음은 바리사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어서 이곳을 떠나십시오. 헤로데가 선생님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였다고 전합니다.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생각하고 위하는 마음에 그런 말을 하였을까요? 아닐 것입니다. 그들은 헤로데를 빌어 예수님께 협박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백성들을 가르치며 세상을 어지럽게 하지 말고, 빨리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당신은 죽음을 맞게 될 것이다!”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까지도 이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기에 그러한 협박이 통하리라고 믿고 그런 말을 한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특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데 있어서는 결코 물러서지 않는 분이었습니다... 2022. 10. 27.
마술같은 인생 부활 제2 주간 토요일(요한 6,16-21) 흔히 인생을 고해라고 합니다. 고통의 바다라는 뜻이지요. 인생을 바다를 항해하는 것에 비유하는 것입니다. 바다를 항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바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항상 순풍만 부는 게 아닙니다. 때로는 역풍을 만나기도 하고 거친 풍랑을 만나기도 합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아서 너무 조용한 바람이 불어도 재미없고 너무 센 바람이 불면 고통스럽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바람이 불어서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갔으면 하는 바람을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고통의 바다, 고해에서 우리를 향해 다가오시는 분이 있습니다. 마술처럼 물 위를 걸으시면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마술처럼 죽음으로부터 부활하신 그분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그분이 함께 하심을 깨달.. 2022.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