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 주일(나해) (루가 24,35-48)
오늘의 복음은 엠마오의 두 제자에게 나타나신 이후에 또 다시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부활의 의미를 깨닫지 못한 제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면서 놀라고 무서워서 떨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의 의미를 깨우쳐 주시면서 우선 평화를 선물로 주었다.
사실 미움과 분노, 불신과 회의가 있는 곳에는 평화가 자리잡을 수 없다. 평화는 부활의 열매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로 하여금 부활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게 해주는 것은 오늘 복음 마지막 부분의 이 말씀이다.
"성서의 기록을 보면 그리스도는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회개하면 죄를 용서받는다는 기쁜 소식이
예루살렘에서 비롯하여 모든 민족에게 전파된다고 하였다.
너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이다"(46-48절).
즉 주님께서는 구원이 '회개'와 '죄의 용서'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이것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성자를 통해서 실현시키시고 또한 성자를 통해 모든 사람들에게 확신시키고자 하신
부활의 신비에 우리도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말씀이다.
따라서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하는 '나'의 회개는
종교적, 윤리적, 사회적 혼란에 의한 어지러운 상황에서
나 자신과 내 이웃의 영적 부활을 이루어 갈 수 있는 하나의 과정임에 틀림이 없다.
정말로 점점 더 악으로 기울어지는 나 자신과 이 사회를 그대로 방치해 두고서
그저 운명에 내맡기고 말 것인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일 우리가 사도 바울로의 말대로(에페 5,8) 이미 부활한 "빛의 자녀들'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보다 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고자 하는 이 세상에서 희망의 증거자들이 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회개하고 삶을 바꾸어 나감으로써 아버지의 용서를, 구원을 증거하는 신앙인이 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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