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 주일(요한 2,1-11) 성모님을 본받아 열심히 기도하자
힌두교 문학에서 전해져 오는 이야기다.
현자 나라다가 비쉬누 신전을 향해 길을 가다가 어느 집에 묵게 되었다. 그집의 부부는 아이가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나라다에게 비쉬누 신을 만나면 자기들에게 아기를 달라고 청하기를 부탁했다.
나라다가 신전에 도착하여 신에게 그들의 청원을 전했다.
그러자 비쉬누 신은 무뚝뚝하게 "그들은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운명이다"하고 대답했다.
몇 년 후 그는 다시 신전으로 순례를 하다 그 집에 찾아갔다.
그런데 그 집에서 세 아이들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서 묻자,
"저희 아이들입니다. 5년 전 선생이 떠나신 후 어떤 성자께서 여기를 지나셨지요.
그분께서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를 해주셨습니다.
비쉬누 신께서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이렇게 세 아이를 저희에게 주셨습니다"하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라다는 기가 막혀 신전으로 달려가 비쉬누 신에게 "그들은 아이를 갖지 못할 운명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그러자 비쉬누 신은 "아마도 어떤 성인이 한 일인가 보다.
기도에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거든!"하고 껄껄 웃었다고 한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아직 제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씀을 순식간에 바꿔버린다.
마리아의 청원기도는 단지 물을 술로 바꾸는 기적을 가능케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때를 앞당긴 것이다.
이렇게 성서에는 곳곳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의 기도에 의해 당신의 뜻을 바꾸는 이야기가 많다(아모 7,1-6; 창세 18,16-32 등).
우리는 이러한 기도의 힘을 믿는가?
"믿는 이에게는 불가능한 것이 없다"(마르 9,23)는 주님의 말씀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고 기도하는가?
마리아처럼 다른 사람의 안타까운 사정을 보고, 주님께서 꼭 도와주신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청하는가?
오늘의 복음 이야기는 우리의 기도 생활에 도전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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