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진/풍경,정물

인쇄공장

by 大建 2024. 10. 31.

01

 

모래밭을 스며드는 잔물결같이 잉크롤라는

푸른 바다의 꿈을 물고 사르르 밀려갔다.

물새인 양 뛰어박힌 은빛 活字에 바야흐로

海洋傳說이 옮아간다.

흰 종이에도 푸른 하늘이 밴다.

바다가 젖어든다.

破裂할 듯 나의 심장에 眞紅빛 잉크,

문득 고개 들면 유리창 너머 爛漫히 뿌려진 靑春,

복사꽃 한 그루.

 

                                     - 조지훈 詩, 인쇄공장

 

 

 

 

* 본 블로그에 게시된 모든 사진은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되며 저작권자와의 상의없이 이용하거나 타 사이트에 게재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사진 > 풍경,정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  (0) 2024.11.05
메타세콰이어 길  (0) 2024.11.01
나남출판사  (0) 2024.10.30
인천대공원에서  (0) 2024.10.29
인천대공원의 가을  (0)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