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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본당의 종탑과 종이다.
현재 우리 본당에서는 교중미사 직전에만 이 종을 친다.
예전에는 삼종기도 시간을 알리고 매 미사시간을 알리는 종이 울려 퍼졌지만
이제는 주일에 한번 상징적인 의미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을 뿐이다.
화려한 꽃과 담쟁이로 둘러쌓인 채 종소리를 내지 못하는 종이,
마치도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체 살아가지만 침묵을 강요당하거나 침묵을 선택한 이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이 우울해 보인다.
진실의 종/류연일
좋은 소리 들려와
달밤에 옷을 벗고 춤을 추자
진실의 옷은 무겁고 괴로워도
진실의 옷 벗어 버리며
진실은 하나뿐이지만
거짓의 옷은 가볍고 화려해도
거짓의 옷을 벗기며 벗을 수록
거짓은 끝이 없어
옷을 벗고 웃어보아라
마음이 가벼워 하늘에 올라가
세상을 보면 볼 수록 밝아저
진실의 옷은 마음이 아파도
참맛을 알지만
거짓의 옷은 마음의 상처
아무 말도 못해
어리석은 자여 헌옷을 벗고
마음의 새옷 갈아 입혀
진실의 종 울려퍼저라
빛을 보아라 생명의 소리 들어
거짓의 옷 찢어버려
거리에서 벌거벗고 춤을 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