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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난동이라고 한다.
꽃들이 순서없이 피어나고 또 다 피기도 전에 지고 하니
사람들도 정신이 없지만 꽃들 자신은 얼마나 정신이 없을까...?
다리를 다쳐 야생 꽃님을 찾아다니지 못하는 내게는 천우신조로 여겨지는 것이 죄스러울 뿐이다.
♣ 사월의 노래 ♣
- 박목월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 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 어린 무지개 계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