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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집에 길순이라는 개가 있습니다.
아메리칸코카스파니엘이라는 종의 개이지만 순종 여부는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길순이는 업동이입니다.
주인에게 버림받고 떠돌다가 들어 온 개입니다.
그런데 전에 살던 집에서 제법 호강하며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
현재 개를 기르고 있는 안셀모 씨에 의하면,
이 길순이가 처음 집에 들어와서 살면서 안정을 취하면서부터는
차에 시동을 걸고 나갈 준비를 하면
누가 타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항상 제가 먼저 차에 올라 앞 좌석에 앉고
집 안에서도 항상 소파에 자리잡고 앉아서 TV 시청을 즐기고 했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정으로 주인을 잃고 떠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호의호식하던 개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요.
지금 새 주인을 잘 만나 다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새끼도 낳아 늠름한 풍채를 되찾고 있습니다만
이 개의 눈빛에는 알 수 없는 우수(?)가 서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개가 워낙 순둥이이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경계를 표하고 쉽게 다가가지 못하면서도
이상스럽게 나에게는 처음 만나던 날부터 반갑게 다가옵니다. ^^
아무쪼록 말못하는 개이지만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받고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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