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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집무실에 있던 인형들이다.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동안 찍어두었던 사진들이 몇 장 있다.
이 인형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던 시기가 있었다.
"사람들은 특별한 옷을 입고, 특별한 모습으로 사는 우리 사제, 수도자들을 마치 저 인형들처럼
자신들의 취향을 맞추어 주는 노리개 인형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저 인형들은 감정도 없지만,
우리는 마치 기생이나 코메디언처럼 개인적인 감정, 의견은 숨긴 채 항상 웃음지으며 사람들의 아픔을 달래주고, 그들에게 기쁨을 안겨주는 존재로서만 가치를 다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상념들이 사로잡던 시기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