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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천재를 떠나 우리는 계속해서 남명 선생의 유적인 덕천서원으로 향했다.
덕천서원은 1576년(선조 9) 남명(南冥) 조식(曺植;1501∼1572)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제자들이 세웠다.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파괴되었으나, 1602년(선조 35)에 중건(重建)하였고, 1609년(광해군 1)에 사액 서원이 되었으며, 1796년(정조 20)에 중수되었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1870년(고종 7)에 훼철(毁撤)되었다가 1918년에 중건(重建)되었다.
덕천서원 길 건너 강가에는 세심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세심정은 덕천서원을 지을 때 함께 지은 정자라고 한다. 세심(洗心)이란 말은 주역(周易)의 "성인이 마음을 씼는다(聖人洗心)"는 말에서 취한 것이다.
세심정에서 흐르는 강물을 내려보고 있자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네"라는 길재 선생의 시조 한 귀절이 떠오른다.
남명 조식 선생과 같이 벼슬에 연연하지 않고 의연히 살아가는 선비는 이제 찾아볼 수 없고, 간신배같은 정치꾼들의 무리만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