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기일을 맞아 안성굥원묘원에 다녀오는 길에 근처에 있는 죽산성지에 들렀다.
장미가 많이 시들어가는 상태라 조금 아쉬웠다.
죽산에서는 1866년 병인박해부터 1871년 신미양요 때까지 스물 네 명이 피를 흘리며 신앙을 증거하고 하느님께 목숨을 바쳤다.
병인박해를 전후하여 죽산 지역에 교우촌이 형성되었으리라 생각된다. 죽산 교우촌으로는 고초골, 남풍리(속칭 남굉이), 용촌, 양대리 등이 있다. 죽산 지역 순교자들은 이름은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여러 자료들과 현지답사를 통해 살펴본 죽산순교자들은 박경진 프란치스코와 오 마르가리타 부부, 최제근 안드레아와 방 데레사 부부, 조치명 타대오와 김 우보로시나 부부, 여기중, 여정문과 부인, 아들 일가, 문 막달레나, 한치수 프란치스코, 유 베드로, 이희서, 홍천여, 정덕구 야고보, 최성첨과 그의 장남, 이희서와 그의 사위 이진오, 김회장 도미니코, 김인원, 홍치수, 정 토마스, 금 데레사로 모두 24위이다.
그 순교의 땅이 오랜 동안 황무지로 버려져 있다가 1994년부터 성지 성역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