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1 주간 목요일
땅 주인이 자기 땅을 제대로 관리를 안하는 경우
그 땅을 주인없는 땅으로 알고 그 땅에 건물을 짓고 30년 이상 사용하거나 또는 나무를 심어 15년이 지나기까지
원래 주인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았다면 자기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고 그 땅은 실제 사용자의 소유로 돌아가는데
이를 지상권이라고 한단다.
하느님 나라는 불모지와 같지 않을까...? ^^
하느님께서는 누구든지 당신 나라를 차지하도록 개방하시고
누구든지 들어와 살도록 허락하신다.
지상 사회의 지상권 개념을 빌어 우리도 슬쩍 하느님 나라의 한 켠을 차지하기 위해서 애써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재난에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건물을 지어서 들어가 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부당함을 아시면서도 슬그머니 우리에게 소유권, 하느님 나라 영주권을 내어주실 것이다.
이처럼 쉬운 일이 또 있을까?
오늘 예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굳건한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님께서는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하고 말씀하신다(루까 10,37).
매일 미사에 참례한다 하여도, 매일 열심히 기도한다 하여도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면
우리는 강도당해 쓰러져 있는 사람을 피해 가는 사제나 레위인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하느님의 뜻-사랑을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의 땅 한 구석에 굳건한 집을 짓는 사람이요,
여러 가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하느님으로부터 그 나라의 영주권을 인정받는 시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례받은 것에 만족하고 살아가거나, 전례적인 행위 안에서만 신앙을 실천하고 살아간다면
비록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자신들이 명시적으로 고백하지 않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서 선(善)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이 나중에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에 대한 지상권을 주장하게 될 것이다.
(867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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