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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행복한 사람

by 大建 2009. 5. 7.

부활 제4주간 목요일(요한 13,16-20)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어떤 이는 돈이 많으면 행복할 줄 알고 돈을 벌기 위해 혈안이 되어 살아가고,
어떤 이는 남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면 행복할 줄로 생각하고,
오직 출세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행복이 그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행복은 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것을 즐기는 것이다.
현재의 것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아무리 많은 돈을 쥐고 있어도 불행하며,
현재의 것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높은 지위에 올라가도 불만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재벌이나 권력을 쥔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것을 즐긴다는 것은
자기가 지닌 것으로 오만방자해져서는 아니된다는 뜻을 또한 내포한다.
인간이 완전을 지향하는 존재라 하지만, 아무리 해도 완전에는 다다를 수 없는 것이고,
모든 것을 소유할 수는 없는 것이다.
재산이 많다하여 자기가 모든 것을 지닌 것 처럼 착각하고 살아갈 때,
더 가지려는 욕심을 낼 때와는 또 다른 비극이 시작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올랐다고 할지라도 만왕의 왕이신 분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거기서부터 그의 인생은 영원한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다.

오늘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다음에 하신 말씀이다.
"종이 주인보다 더 나을 수 없고 파견된 사람이 파견한 사람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축복을 받을 것이다".

주님께서 종의 발을 씻겨 주셨다. 그렇다고 해서 종과 주인의 위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종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려주신 것이다.
종에게, 자기 아랫 사람에게 봉사하는 즐거움을 알려주신 것이요,
기쁘게 사는 방법을 알려주신 것이다.
아무리 재산이 많다 하여도,
아무리 높은 지위에 있다 하여도 인간은 하느님께 종속되어서 살아가는 존재일 수 밖에 없고,
따라서 그분이 배제된 삶은 불행할 수 밖에 없다.
또 보잘 것 없는 나를 위하여
당신을 내어던져 봉사하여 주시고 무상으로 모든 것을 베풀어 주시는 그분이 아닌
다른 어떤 것에서 우리가 참된 기쁨을 구할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느님에게서 행복을 찾도록 하자.
우리를 위하여 무조건적으로 내어주시고 우리 종들을 위하여 세심하게 봉사해 주시는
그분을 본받으며 살아가도록 하자.
"이제 너희는 이것을 알았으니 그대로 실천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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