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2 주간 목요일(마테 7,21-29)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아직 이렇다 할 큰 비는 없지만
뉴스를 보면 수해 방지 대책은 커녕 예년의 피해를 아직 복구하지 못한 곳이 많아
문제가 되고 있다.
매년 계속되는 재해에 왜 우리는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처방을 계속하고,
때로는 소잃고도 외양간 고치지 못하는 현실을 접해야 하는 것일까?
복구비용이 여러 가지로 잘못 사용되고 잘못 집행되어 복구가 늦어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서 거론하지 않겠다.
사실 복구 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의하면 "사전 예방에 투입된 비용이 향후 10배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사전 예방 예산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5년 동안 재난 예산에서 복구와 예방 예산의 비율은 65:35로 일본의 12:88에 비해 예방 예산 비율이 크게 낮다고 한다 1.
그러니 우리나라보다 지진, 태풍 등 자연 재해를 많이 당하는 일본보다
항상 우리가 피해가 클 수 밖에 없다.
왜 이리 재해 예방 예산을 많이 편성하지 않는 것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멀리 내다 보지 못하는 정치꾼들, 행정가들의 좁은 안목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항상 자기 임기 동안에 드러나는 치적을 쌓는 전시 행정만 생각하기 때문에
장기적 효과를 바라보아야 하는데는 인색한 때문이 아닐까?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홍수에 비유해 설명하신다.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는 이는 모두 자기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슬기로운 사람과 같을 것이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들이쳤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의 이 말을 듣고 실행하지 않는 자는 모두 자기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강물이 밀려오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휘몰아치자 무너져 버렸다.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24-27).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자면 단기적으로는 많은 어려움, 고통이 따를 수 있다.
당장 편하게 지내자면 그저 "주님, 주님" 하면서 하느님을 믿는 척 하면서
그분의 말씀을 무시하고 살면 된다.
그러나 그분은 분명히 말씀하신다.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21).
장기적으로(영원히) 우리의 생명을 보존하고자 한다면 홍수 예방비용을 투자해야 한다.
잠시 동안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감수하며 인내하고 꾸준히 그분의 말씀을 실천해 나아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뱀다리: 이명박 정부는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방법을 모르기에
촛불을 막으려다가 숭례문 화재 보다 더 큰 불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856N)
대한민국 쓰레기전시장인 저 건물은 제발 홍수에 떠내려 갔으면 좋겠다..--
- http://news.kbs.co.kr/news.php?kind=c&id=1585254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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