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땅에 묻히시던 날은 비가 엄청 쏟아지는 날이었습니다. 이모님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날에 특별한 꿈을 꾸셨다고 했지요.
사실 10주기 기일을 맞아 가족들이 모이기로 하였는데 그 한달쯤 전에 지난 10여년간 한번도 꿈에 보이지 않으시던 어머니를 꿈에 뵈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의 내용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면서 이것 저것들을 정리하신다고 부산을 떠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꿈자리가 뒤숭숭해 일어나 동생에게 오래간만에 전화를 하였더니... 아버지가 응급실로 실려가셔서 간단한 수술을 받고 며칠간 입원해 계시다가 다음 날 퇴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집에 너무도 무관심했던 저를 깨우쳐 주시기 위해 꿈에 나타나셨던 모양입니다...-- 기도를 한다고는 했지만 전화도 방문도 뜸했었으니까요.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산 이와 죽은 이의 통교를 믿습니다. 어머님께서는 지금도 저희 가족들을 사랑하시기에 꿈에 나타나시고 서로를 이어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욱 더 서로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주시는 것이겠지요.
어머니께서 하느님의 품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기를 다시 한 번 기도해봅니다. 가족들과 친지들을 위해서도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