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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흔히 논두렁이나 밭둑 또는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뿌리) 모양이 석잠 자고 난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석잠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방에서 두통·인후염·기관지염 등의 치료 약재로 이용한다.
석잠풀
- 김승기
세 번의 잠을 자야만
누에가 고치를 만들 수 있듯이
일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꽃 피우는
세 번의 기회는 온다는데
돌아보면
죽을 고비만 세 번을 넘기면서
꽃 피울 행운은 있었던가>
갑작스런 사고
겨우 목숨 건진 전신마비
생의 마지막 고비 넘긴 것인가
가을은 깊어 가는데
언제쯤 온전히 일어서서
찬란하게 불꽃 한 번 밝힐 수 있을까
아직 오지 않은 기회 남아 있을까
붙잡을 수는 있을까
이미 지나버린 것 아닐까
네모지게 꼿꼿이 허리 세우고
마디마디 층층으로 꽃 피우는 그대
멍하니 얼굴 바라보고 있지만,
검게 타는 가슴엔
툭 툭
낙엽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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