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마드리드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먼저 호기심에 돌고래쇼를 구경하러 간 것이 큰 불찰이었음을 인정한다.
한국에서는 이제 돌고래쇼가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고 많은 나라에서 동물 학대가 분명한 그러한 공연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에스빠냐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당당하게 돌고래쇼가 진행되고 있다.
명목상으로 "Educativo"(교육적)이라는 문구를 크게 걸어놓고 있지만 과연 누구의 교육을 위한 것인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인간을 위해서도, 돌고래를 위해서도 그런 허울좋은 구실은 통하지 않는다.
하루 빨리 이러한 공연은 중단되고, 돌고래들은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연으로 돌아가서 스스로 생존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그들을 위한 교육이 될 것이고,
동물은 인간의 호기심과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이 세상을 꾸려가며 공존해야할 존재들임을 가르치는 것이 아이들을 위한 교육이 될 것이다.
물론 에스빠냐에는 투우라는 문제 때문에 동물 보호, 생태계 유지라는 주제가 공론화되기 아주 껄끄러운 문제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들은 우리 인간이 하루 빨리 인류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의 공존를 위해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임을 이곳 사람들도 이해하고 이제부터라도 진지한 논의를 진행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
이것을 추구하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프란치스칸, 그리고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이자 임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