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주간 수요일(마르 1,29-39)
예수님께서 시몬 장모의 열병을 고쳐주자,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요즈음, 내로라 하는 명의가 많이 있고
그러한 명의들을 찾는 이들은 가까운 병원이 있지만 구태여 먼 곳까지 가서 진료를 받고자 한다.
명의를 찾아서 모여드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명의를 찾아서 모여드는 사람들은 단지 자기 병이 나으면 그 의사에게 발을 뚝 끊어버린다.
더 이상 그와 관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복음서를 읽어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았다.
그러나 그분과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분께서 주신 새로운 생명력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분의 치유는 단순한 육체의 치유를 넘어서서,
하느님과의 관계회복, 즉 영혼의 치유를 포함하는 것임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의 치유가 단순한 어떤 의술 행위가 되지 않도록 여유로운 시간에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하신다.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통해 치유를 받고 곤경에서 도움을 받고 하지만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거나, 아예 그분 곁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인생의 근원적 문제 해결이 아닌 피상적인 문제 해결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조금만 더 사물의 의미를 깊이 추구할 때 거기서 우리는 새로운 생명력을 발견하고 얻을 수 있다.
예수님은 단순히 의술 행위를 하시거나 치유의 기적을 보여주시고자 하는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새로운 생명력을 전해주시고자 한다.
예수님을 뵈러 가는 것은 호떡집 앞에 줄서는 것과는 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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