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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영적 귀머거리

by 大建 2009. 2. 13.


연중 제5 주간 금요일(마르 7,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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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제자였던 빠도바의 성 안또니오가 리미노 지방에 가서 설교를 하였으나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마음이 답답한 안또니오는 강가에 가서 물고기들에게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생활을 하도록 설교를 하였다.

사방에서 고기들이 무수하게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설교가 끝나자
한결같이 입을 벌리고 머리를 조아리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모두 해변으로 나와보고는
크게 감탄하고 저마다 회개하였다고 한다.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말을 해주어도 자기 고집만 세우고 듣지 않을 때처럼 답답하고 허탈한 것은 없다.
남의 말을 듣지 않음으로써 자신에게만 해로운 것이 아니라
그 말을 해주는 사람까지 힘들게 하니

이처럼 큰 잘못이 또 있을까!

이렇게 동료 인간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이
하느님의 말씀을 제대로 들을 리가 없다.

이런 사람들의 기도는 대개는 독백이요, 하느님께의 어떤 강요일 뿐이다.
하느님께서 도와주고 싶어도 어찌하실 수가 없는 것이다.

오늘 제1 독서에서도 아담과 에와의 죄는 바로 하느님의 말씀은 듣지 않고
내면에서 속삭이는 유혹의 말만을 들었다는 것이며,
바로 이 원죄가 우리에게까지 전해져 오고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께서는 바로 이런 영적 귀머거리들을 치유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지만,
바로 그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하셨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내가 귀머거리임으로 해서 내 가족, 형제, 자매들을 죽이는 일이 없도록
그리스도께서 "에파타" 하시면서 치유해 주시도록 간절히 빌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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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M2M_3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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