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2014
01
2013
주름잎
김승기
내 작은 몸으로
세상을 주름지게 한 일 없건만,
누가 주름이 졌다 하는가
발길에 채이며 밟히며
꽃 피우는 몸부림
스스로를 주름지게 했는지 몰라도,
크니 작으니
도토리 키 재기로
부대끼며 사는 땅
누구나 이만큼의 주름살도 없이 살까
올려다보는 하늘이 너무 커서
점점 더 줄어드는 몸뚱이
어느 구석에 주름질 틈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