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하대동 수도원에서 늘어지게 푹 쉰 다음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몇년 전 담으려다 실패한, 해수욕장 앞 바다 명선도의 뒤로 떠오르는 멋진 일출을 이 번에는 화각에 넣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밤을 타고 달려간 명선도 앞 해수욕장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몰려든 찍사들의 뒷모습만 담을 수 밖에 없었다.
수평선에 짙은 구름층이 드리워져 있어서 멋적게 구름 사이로 스며나오는 태양 빛이 하늘이 이 날 내게 마련해준 행운의 전부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