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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는 대도시의 화원이나 가정집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관상용으로 개량된 서양 수선화이다. 애초부터 우리 땅에서 스스로 나고 자란 야생 수선화를 보려면 남해안의 거문도나 제주도를 찾아가야 한다. 특히 제주도에는 때깔은 소박하면서도 꽃향기가 아주 진한 야생 수선화를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9년 동안이나 귀양살이를 했던 추사 김정희는 수선화를 각별히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비오는 날이라 깔끔한 개체를 찾을 수 없었고, 땅도 질어서 어정쩡한 자세로 찍다보니 구도도 엉망이지만, 예전부터 한번 만나고 싶었던 야생 수선화이기에 무척이나 기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