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교육원 사진반에서 삼진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경희 사진전에 함께 다녀왔다.
사진전의 정확한 제목은 "이경희의 시간성과 관계성에 대한 응시전"이다.
제목만큼이나 사진들은 정말 난해한 것들이었고, 또 내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첫 번째 전시실에서부터 걸려 있는 사진들은 모두 촛점이 안 맞았거나 흔들린 아니 일부러 사진기를 흔들어 찍은 듯한 사진들,
그리고 얼핏 무엇을 찍었는지 주제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흐린 사진들 뿐이었다.
사진은 순간의 빛을 담아내는 예술이지만,
내가 피사체를 바라보고 있는 사이 순간은 축적이 되어 시간이 되어 버리고,
피사체와 작가와의 시선 - 때로는 주체와 객체가 뒤바뀌거나 융합되어 버려 경계가 모호해지는 관계를 표현한 것 같다는
막연한 추측만을 담은 채
조금은 혼란스럽고, 솔직이 조금은 허탈스러운 마음으로 전시관을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아래층 복도에서는 3.15 의거 기념 자료사진전이, 그리고 또 다른 전시실에서는
종이 공예전이 열리고 있었다.
'사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명카메라박물관 (2) | 2015.06.13 |
---|---|
전주 국제 사진제 (6) | 2015.06.11 |
물과 생태계 (2) | 2015.02.26 |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2) | 2015.02.04 |
유평계곡 얼음 사진 (2) | 2015.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