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9 주간 수요일(루까 12,3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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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세의 젊은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난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인(1568―1591)에 관한 일화이다.
알로이시오가 대학에서 공부하고 있던 어느 날 휴식 시간의 일이었다.
모두들 즐겁게 놀다가 잠시 스승과 한자리에 모이게 되었다. 이때 스승이 학생들에게 질문을 했다.
“혹시 지금 당장 세상의 종말을 당하게 된다면
자네들은 각자가 어떻게 무슨 일을 하겠는가?”하는 물음이었다.
첫째 학생은 빨리 성당에 달려가서 기도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이어 둘째 학생은 집에 가서 부모님을 찾아뵙고 함께 종말을 준비하겠다고 대답했다.
세째 학생은 어제 대화하다가 마음 상한 친구를 찾아가서 화해하겠다고 대답했다.
알로이시오는 자기 차례가 돌아오자 주저하지 않고
"지금은 휴식시간이니까. 이대로 놀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는 내용이다.
제 때에 할 일을 제 때에 다 했기 때문에 종말이 지금 와도 조금도 두렵지 않다는
성실한 삶의 자세에 대한 교훈이다.
새로운 미래는 곧 과거의 종말이며 현재의 종말을 의미하기도 한다.
새로운 미래를 맞이하려고 하는 자는
언제라도 현재에 후회가 없는 기쁜 마침표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어제와 오늘 복음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를 말씀하시고 계신다. 또 "준비"에 대해서는 마테오 복음의 "열 처녀의 비유"를 통해서도 강조하고 계신다.
미련한 다섯 처녀들은 준비된 삶을 살지 못했다. 아마도 기름 준비를 내일로 미루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들은 주님을 맞아들이지 못했으나
현명한 다섯 처녀들은 항상 준비된 삶을 살았기에 예수님을 부끄러움없이 맞이하게 된 것이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일매일 그리스도 안에서 펼쳐질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
오늘을 부끄러움없이 마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85I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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