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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by 大建 2008. 5. 19.

연중 제7 주간 월요일(마르 9,14-29)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하고 말씀하셨다.(9,22-23)

여기서 "믿는 이"는 과연 누구를 지칭하시는 것일까?
바로 당신을 가리키시는 말씀이다.
즉 당신이 믿는 이, "신앙인"이기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말씀이다[각주:1].

우리가 흔히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지만, 예수님의 신앙을 본받으라는 말을 들어보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분은 여기서 밝히고 계시듯이 분명히, 믿음을 지니신 이, 신앙인시었다.
히브 12,2은 예수님을 "믿음의 근원이요, 완성자"로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믿음이란 자신의 유한성, 나약함을 인정하는 것이며
따라서 무한자, 절대자이신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 또한 하느님 아버지를 믿는 분이셨다.
그리고 하느님 아버지가 계시기에 모든 것이 가능한 분이시었다.
하느님 아버지 없이는 그분은 아무 것도 하실 수 없는 분이시었다.
이렇게 예수님은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시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에서 제자들이 자기들은 왜 아이를 고칠 수 없었는지 예수께 여쭙자,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하고 말씀하신다.

기도 또한 전능하신 하느님께 의탁하는 행위이다.
그렇기에 기도 또한 자신의 무능함을 고백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기에 기도 안에서 자신의 영광을 구해서는 아니된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때에,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루어주시기를 청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기도가 아닌 자신들의 능력으로 아이를 고치려 하였다는 말씀이다.
다른 모든 일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하느님께 대적하는 세력을 물리치는 일에 있어서 하느님의 능력으로 행해야 함은
지극히 당연한 사실임에도 제자들은 그리 하지 않았다.

이러한 모습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 가운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명목상으로는 "믿는 이", 신앙인이라고 하면서도
자신의 능력, 자신의 지력, 자신의 재력으로 모든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 자세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먼저 하느님께 의탁하며,
그분의 도우심이 아니면 나만의 능력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을 겸손되이 고백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를 찾는 것이 믿는 이의 자세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이라면,
겸손되이 고개숙여 다른 이들의 말을 듣고
다른 이들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 올바른 신앙인의 자세이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꾸짖으신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9,19)

예수님의 믿음을 본받자, 그리고 예수님처럼 겸손되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기로 하자!

                                                                                                                      (89S)

사용자 삽입 이미지대전 목동수도원 성당




  1. 따라서 이어지는 아이 아버지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는 말은 엉뚱한 대답이 되어버린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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