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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정물

폐소공포증

by 大建 201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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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폐쇄공포증" 이라고 하는데, "폐쇄공포증"보다는 "폐소공포증"이 정확한 말이다.
배우 최수종과 조안이 폐소공포증을 고백했다고 한다. 그리고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남자 주인공 현빈이 폐소공포증으로 인해 엘리베이터에서 심한 공포감을 느끼는 방송이 나오자, 폐소공포증에 대한 대중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고 한다. 폐소공포증 (Claustrophobia, 閉所恐怖症)은 공포증의 일종으로, 닫히거나 좁은 공간 · 장소에 있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는 증상이다.
폐소공포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공포증이라는게 특정한 원인이 없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력한 가설로는 과거에 닫힌 공간에 대한 안좋은 추억이나 기억의 잔상이 남을 때 생긴다고 한다.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가 효과적인데 인지행동치료로는 노출요법(exposure therapy)이 가장 중요하다. 치료자는 환자에게 단계적으로 견딜 수 있는 어려운 공포상황을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도록 격려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닫힌 공간(공포의 대상)을 불안 없이 견딜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닫힌 공간(claustro)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반인들이 수도원이나 신학교 기숙사 등을 방문하면 출입 가능한 곳의 끝에서 "봉쇄 구역(Claustro)"이라는 표지판을 만나게 된다. 그곳은 수도자들에게만 출입을 허용하는 공간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수도자들은 스스로 가둬버린 사람들이라고나 할까? 아니다! 그들이 마음이 닫힌 사람들이기에 스스로를 폐쇄시키는(自閉)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일정한 공간과 시간 속에서는 하느님과 도반(道伴)들과의 관계에만 몰입하고 세속에 물들지 않는 정결한 존재로 스스로를 가꾸어 나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수도회의 규정과 교회법에 따라 설정된 것이 수도자들이 지키는 "봉쇄구역"인 것이다.
수도자들은 이러한 의미에서 봉쇄구역(claustro)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폐소공포증(Claustrophobia)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즐기는(claustrofilia)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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