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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식물원

등나무

by 大建 201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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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을 만났다. 등나무 꽃이 이렇게 많이 핀 것은 처음 본다.


덩굴성 식물은 싸움꾼 식물이라고 할 수 있다. 덩치가 큰 나무도 이 식물만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 덩굴식물은 줄기로 다른 풀이나 나무, 물체 등을 감싸거나, 덩굴손을 만들거나, 또는 자기 스스로 잘 움직이지 않는 곁가지, 가시, 뿌리 또는 털 등의 흡기(吸器)를 만들어 다른 식물이나, 물체에 달라붙어 자란다.

이러한 덩굴성 식물 중에 대표 격은 역시 칡이다. 칡은 줄기로 다른 나무나 물체를 감싸며 뻗는데, 어찌나 생명력이 강한지 양지쪽 산기슭은 으레 칡밭이다.

그런데 칡처럼 줄기로 다른 식물을 감싸며 자라는 식물들은 줄기를 감는 방향이 정해져 있다. 칡은 다른 식물을 왼쪽으로 꼬면서 감싸는데, 등나무는 오른쪽으로 꼬면서 감싼다. 그러기에 칡과 등나무가 한 나무나 물체를 한꺼번에 꼬면서 자라면 둘 다 더 이상 자라지 못한다.

우리는 흔히 일이 까다롭게 뒤얽혀 풀기 어렵거나 서로 마음이 맞지 않을 때 "갈등(葛藤)이 생겼다'라고 말하는데 "갈등"은 바로 바로 이 칡과 등나무에서 비롯된 말이다. 즉, 갈(葛)은 칡을, 등(藤)은 등나무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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