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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풍경,정물

동피랑 마을

by 大建 2015. 12. 6.

통영 골목 사진전을 관람한 후 우리도 사진을 찍기 위하여 통영의 대표적 벽화마을인 동피랑 마을로 향하였다.

'동피랑'이라는 이름은 '동쪽'과 '비랑'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생겼다. '비랑'은 '비탈'의 통영 사투리인데 그 앞에 '동쪽'을 나타내는 말 중 '동'만 떼어 붙여서 '동피랑'이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원래마을을 철거하고 주변에 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2007년 10월 '푸른통영21'이라는 시민단체가 '동피랑 색칠하기-전국벽화공모전'을 열었고, 전국 미술대학 재학생과 개인 등 18개 팀이 낡은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게 되어 마을을 보존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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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 중에 세월호 등 시사적인 내용을 담은 것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다. 아마도 최근에 새롭게 그려진 것이리라.

부유한 이들은 빨리 잊자고 하는데, 가난한 이들과 그들과 연대하는 이들의 "잊지 않겠다"고 하는 외침이 보다 멀리 퍼져나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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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활짝 열어놓고 바깥 풍경을 내다보고 계시던 할머니는 모든 것에 달관하신 듯, "사진을 찍어도 좋겠는가" 여쭙는 말에 흔쾌히 승락하시고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카메라를 바라보셨다.

언덕을 올라가시던 할머니는 우리 앞을 지날 때 "아이고, 되다"를 연발하시며 고지대에 사는 것을 서글퍼 하시는 듯 했다.

가난한 동네에 이렇게 벽화마을을 조성해 놓은 것은 아마도 우리 나라 뿐이지 않을까 싶다.

환경 미화라는 긍적적인 측면도 있겠지만, 가난한 이들과 그들의 집이 다른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야하는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 또한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언덕길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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