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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톨릭, 종교

명례 성지

by 大建 2018. 10. 29.

마산교구의 영적 고향이며 신앙의 원천인 명례는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 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밀양과 김해를 잇는 나루가 있던 곳이다. 명례는 2014년 8월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된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가 출생한 곳이며, 오래된 교우촌으로 1897년 영남 지방의 네 번째 본당이자 마산교구의 첫 번째 본당이 설립된 곳이다. 또한 김대건, 최양업 신부에 이어 세 번째 방인사제인 강성삼 신부가 초대주임으로 사목하다 돌아가신 곳이다.

 

순교자 신석복 마르코는 1828년 밀양의 명례에서 태어나 누룩과 소금행상을 하며 살았다. 낙동강을 건너는 명례 나루터에는 일찍부터 박해를 피해온 신자들이 정착했고, 그들로부터 신앙을 전해 받은 듯하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장사하러 갔다 오던 중 대구에서 내려온 포졸들에게 체포되어 밀양으로 압송되었고, 대구로 끌려가서 배교를 강요당하며 혹형을 받은 뒤 3월 31일 교수형을 받고 순교했다. 그 후 순교자의 아들이 대구로 가서 포졸들에게 돈을 주고 부친의 유해를 찾아왔지만 지방 유지들과 신씨 문중의 반대로 고향 땅에 안장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득이 낙동강 건너 한림정 뒷산 노루목에 안장했고, 1975년 12월 진영 본당 신자들에 의해 본당 공원묘역으로 이장되었다.

 

현 성당은 강성삼 신부가 1898년에 처음 지은 후 1928년 권영조 신부 때 기와로 다시 지어 축복식을 가진 성당이 1935년 태풍으로 전파된 후 1938년에 무너진 자리에 축소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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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 신석복 마르꼬 기념성당 설계는 건축가 승효상씨가 맡았는데, 자신을 녹이며 사라지는 숭고한 마음을 뜻하는 ‘녹는 소금’을 테마로 지었다. 그는 성지 담당 이제민 신부로부터 언덕 위에 세워지지만 녹아 사라지는 성당으로 순례자들의 마음에 스며들게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한다. 또 언덕과 능선을 살리고 강이 내려다보이며 기존 성당인 ‘성모 승천 성당(경남도 문화재)’이 위축되지 않도록 애썼다고 했다. 그 바람대로 기념성당은 언덕 위에서 바라보면 땅과 맞닿아 드러나지 않게 지어졌다. 성당에는 200석 규모의 성전과 전시관,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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