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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왜 사진을 찍는가

by 大建 2008.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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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편집장이었고,

사진작가인 김희중씨가 중학교 3학년때 겪었던 일이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그를 부르더니 사진기를 내주었다.  

" 이건 단순한 사진기가 아니라 마술상자란다. 그 이유를 알아보거라. "  


그는 아버지의 말씀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방학동안이나마 사진기를

갖게되어 무척 기뻤다.  사진기를 들고 무작정 동네를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던중 한 새댁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광경을 보게되었다.  

평화롭고 고요한 새댁의 자태에 매료된 그는 자신도 모르게 사진기를 들어 찰칵찰칵 찍었다.  

이번에는 자전거포 앞에서 한참을 구경하다보니 아저씨의 귀가 짝짝이었다.  한쪽귀는 보통 사람의 한배 반이나 되었고 다른쪽 귀는 보통 사람의 반밖에 되지 않았다.  

그 아저씨의 귀가 하루 아침에 그렇게 된 것은 아닐텐데 늘 지나면서도

발견하지 못한 것이 참 이상했다.  사진기의 눈으로 사물을 보자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고 어느 것 하나 소홀히 보여지는 것이 없었다.  



이 사실을 깨닫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가 다시 그를 불렀다.  

" 숙제는 다 했느냐? "  

"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진은 많이 찍었습니다. "  

" 그래, 무엇을 찍었느냐? "  

그는 너무나 아름답게 보였던 새댁의 젖먹이는 모습이며 자전거포 아저씨의 귀이야기, 그리고 새롭게 느껴지기 시작한 세상에 대해 설명했다.  

묵묵히 김희중의 말을 듣고 있던 그의 아버지는 껄껄껄 소리내어 웃으시

더니 그에게 말했다.  



" 참 좋은 것을 발견했구나.

사진을 찍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관찰력과 통찰력이 더 중요한 법이다. "  


" 사람은 항상 눈을 뜨고 살지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보지는 못하고 산다.

남이 보지 못하는 힘이 생겼으니 이게 마술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  


- 『 가슴이 따뜻한 사람과 만나고 싶다 』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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