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과2 접시꽃 2021. 6. 19. 접시꽃 솔직히 다른 꽃들보다 특별히 예쁜 꽃도 아니고, 향기도 진하지 않은 접시꽃이 부쩍 유명해진 것은, 접시꽃은 몰라도 "접시꽃 당신"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진 도종환 시인의 시 때문일 것이다. 접시꽃 당신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 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아 있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 2020.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