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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481

그렇습니다. 아버지! 이것이 아버지께서 원하신 뜻이었습니다. 대림 제1 주간 화요일(루까 10,21-24) ----------------------------------- 가끔 신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본당에서 신부님, 수녀님들이 사람을 편애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부유한 사람, 학식이 많은 사람만 가까이 한다는 이야기다. 많은 경우 오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능력 있는 사람, 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러한 방법이 꼭 좋은 효과를 내지는 않는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 자기를 드러낼 기회로 삼거나 자신의 지위, 재산, 학식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뜻대로 일을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오히려 공동체는 분열되고 하느님의 일.. 2008. 12. 2.
겸손한 사람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 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당시의 사회에서 백인대장이라 하면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위가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외적인 조건이 그 삶의 인격을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인격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위엄을 깨달았습니다. 그랬기에 기꺼이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꼬의 한 제자가 환시 중에 하늘의 수많은 옥좌 가운데에서 다.. 2008. 12. 1.
오소서, 주 예수여! 대림 제1 주일(나해) 마르 13,33-37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해주신 그리스도께서 남기신 평화가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오늘부터 대림절이 시작됩니다. 대림절은 어떤 기간입니까? 대림절은 문자 그대로 오시기를(臨) 기다리는(待) 기간입니다. 어떤 분은 이렇게 말씀드리면, “아! 성탄절,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기간이구나, 이제부터 카드도 쓰고 크리스마스트리와 여러 가지 장식들을 잘 준비해야 하겠구나” 하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대림절은 성탄절이 빨리 오기를 기다리는 기간이 아니라, 그 성탄절의 주인공을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즉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다리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이 그리스도의 오심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먼.. 2008. 11. 30.
기를 쓰며 나무에 올라가자! 연중 제33주간 화요일(루까 19,1-10) 오늘 복음은 너무도 잘 알려진 세관장 자캐오 이야기다. 돈많은 세관장 자캐오가 예수님 일행이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 키가 작아서 사람들에 가려서 예수님을 "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나무 위에서 예수님을 "보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예수님도 그를 "보시고" 그의 집에 머무르시고자 한다. 성서에서 "보다"라는 동사는 "알다"라는 뜻을 지니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머리로만, 논리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체험으로, 온존재로 깨달아 아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그리고 보는 대상이 더 이상 대상으로만 머물지 않고 관계 안에 들어오게 되는 것을 뜻한다. 자캐오는 예수님을 보고 싶어 했으나 볼 수가 없어서 나무 위에 올라가서.. 2008. 11. 18.
기도 연중 제32 주간 토요일 엊그제 수능이 끝났다. 수고한 수험생들, 그리고 뒷바라지를 한 부모들 모두에게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건넨다. 수능철, 입시철이면 본당에는 미사예물 봉투가 쌓인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어느 부모가 시험보는 자녀를 위해 생미사를 봉헌하고 싶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는 대부분 아이들의 공부가 썩 미덥지는 않은 부모들의 이야기이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의 부모는 미사, 기도 이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아이를 믿기때문이다. 하느님은 믿지 않지만... 한편 미사예물을 들고 오는 부모들 중에는 정말 솔직이 한심하다 싶은 사람들도 있다. 평소에는 성당에 얼굴 한 번 내밀지도 않다가 입시철에만 얼굴을 내밀고 아이들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는 것이다. 평소에 미사를 하지 않더라도 개인적.. 2008. 11. 15.
Yes, we can! 연중 제31 주간 목요일(루까 15,1-10) ================================= 어제, 오늘의 최고 뉴스는 역시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이다.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버락 오바마라는 흑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사실 나는 투표일 전날까지도 오바마가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그만큼 백인들이 쉽사리 오바에게 표를 던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오바마가 당선되지 않기를 바랐다는 것이 솔직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미국은 그럴 수 밖에 없는 나라로 드러나는 것이 보고 싶어서... 그러나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미국 건국이래 최초로 흑인이 대통령이 되어 세상을 경악하게 하였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왜 미국인들이 흑인을 대통령으로 .. 2008. 11.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