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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겸손한 사람

by 大建 2008. 12. 1.

대림 제1 주간 월요일(마테 8,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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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로마인 백인대장은 "주님을 제 지붕 아래로 모실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해주십시오" 하고 말합니다.

당시의 사회에서 백인대장이라 하면 상당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위가 인간의 모든 것을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인간의 외적인 조건이 그 삶의 인격을 드러내 주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복음에 나오는 백인대장은 예수님의 인격을 보았습니다. 그분의 위엄을 깨달았습니다.
그랬기에 기꺼이 예수님 앞에 고개를 숙이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는 참으로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성 프란치스꼬의 한 제자가 환시 중에 하늘의 수많은 옥좌 가운데에서 다른 것들보다 더 영예로운 옥좌 하나를 보았다.  그 옥좌는 보석으로 꾸며져 있었고, 지극한 영광으로 현란하였다.  그는 이 고귀한 옥좌에 내심 놀라서, 그 옥좌가 누구의 차지가 될까 하고 가만히 어림해 보았다.  그가 이러한 일들을 어림하고 있는 동안 그에게 어느 한 소리가 들렸다 :'이 옥좌는 타락한 천사들 중의 한 천사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겸손한 프란치스코를 위해서 비워 두고 있다.' 그 형제는 성인에게 말하였다 :'사부님, 사부님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죄인 중에 가장 큰 죄인으로 여겨집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어떤 악한을 이만한 큰사랑으로 보살피셨다면, 아마 그는 나보다 열 배는 더 영적인 사람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말에 성령이 즉각 그 형제의 마음 안에서 말하였다 :'네가 본 환시는.  참으로 사실임을 알아라.  바로 겸손이 이 지극히 겸손한 사람을 오만으로 잃어버린 그 옥좌에 올려놓은 것이니 말이다.'”(2생애 123)

겸손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위대하신 하느님의 위엄 앞에 자신의 왜소한 모습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대림절은 왜소한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들어오시는 하느님의 겸손을 배우는 시기입니다.

겸손을 배우면서 이번 대림절을 보내기로 다짐합시다.

                                                                                                                                                   (88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