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이탈리아 성지 순례 1 - 피사

"아씨시의 가난뱅이", "평화의 사도" 등으로 불리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꼬의 발자취를 따라보는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프사모("프란치스꼬를 사랑하는 사람들")와 함께 다녀왔다.

단체 여행인지라  1월 3일부터 13일까지 10박 11일의 여정으로

주마간산격으로 주로 성인과 관계되는 지역, 특히 성당, 은둔소 등을 둘러 보았다.

여행 일정을 대체적으로 피사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씨시를 거쳐 로마에서 마무리하는 것으로 잡았기에

3일 늦게 피사의 갈릴레이 갈릴레오 공항에 도착하여 인근의 My Hotels 라는 호텔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첫밤을 지내게 되었다.

다음 날(4일) 이른 아침 피사를 둘러보기 위해 출발한다.

오랜 비행시간 이후라 다들 피곤할텐데도 모두 순례일정의 첫날의 기분에 지친 기색이 없다.

아르노(Arno) 충적토 평야에 있는 피사(Pisa)는 화려한 해안 도시로 12세기의 웅장하고 화려했던 예술 시대를 직접 체험한 곳이다. 바로 두오모와 세례당, 기울어져 유명한 “피사의 사탑”이 세워졌던 시기이다. 피아짜 데이 미라콜리(Piazza dei Miracoli)로도 알려진 피아짜 델 두오모(Piazza del Duomo)에는 아름다운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웅장하고 화려한 네개의 건축물이 있다. 바로 대성당과 세례당, 사탑과 기념 묘지이다.

위치 : 이탈리아 토스카나주(州), 피사현(縣)
인구 : 9만 1977명

피사에서는 역시 사탑과 두오모(주교좌 대성당), 세례당을 둘러 볼 예정이다.

사탑과 세례당은 모두 두오모의 부속 건물이라 같은 지역 내에 자리잡고 있다.

제일 먼저 마주친 것은 세례당이다.

둥근 모양의 세례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진수를 보여 주는 건축물로, 동문 통로가 특히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예전에는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은 성당에 들어갈 수 없었기에 이곳에서 세례를 받은 후에 비로소 성당에 들어가 장엄한 전례(미사)에 참석할 수 있었다.

모두 성당보다는 사탑에 관심이 더 많았기에(?, 사실은 예약해 놓은 미사 시간까지 시간 여유가 있었기에) 대성당을 지나쳐 사탑으로 간다.

두오모의 종탑이 바로 “피사의 사탑)"로 알려져 있는 것인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탑 중 하나이다. 11734년부터 건축이 시작되어 14세기에 완공되었다.

8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반이 약해서 종탑은 약 2m 60cm 가량 기울어졌고

지금도 조금씩 기울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 기울어지지 않도록 공사중이다.
이 사탑은 갈릴레이가 중력을 실험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미사 시간 때문에 사탑에 올라가보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성당으로 들어간다.

성당의 규모는 엄청나다. 1063년 피사가 팔레르모 해전에서 사라센의 함대를 격파 승리한 것을 기념하여 건축가 G.부스케토의 설계로 착공하여 1118년에 봉헌되었다.
그 후 건축가 라이날도에 의해 신랑부가 서쪽으로 연장되고 돔(두모모, 둥근 지붕)이 얹혀졌으며 정면이 착공되어 13세기에 완성 되었다고 한다. 이 건물은 이태리의 로마네스크 양식 중에서도 특히 피사 양식이라 불리는 대표적 양식으로 라틴 십자가의 직사각형 설계에 교차부에 돔을 얹었다.

외벽의 토스카나-로마네스크 양식의 수평 대리석 무늬가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으며 정면 2층 이상의 롬바르도-로마네스크 양식의 열주랑이 다른 성당에서 볼 수 없는 새로움을 준다.

이 성당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두오모이다.

복음: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성진순례 중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정이되도록 하자고 강론하였으며 이제 시작하는 순례 일정이 무사하고 기쁜 여행이 되도록 축복해주시기를 청하였다.

성당 내부의 주제대 앞이다.

오늘 피렌체를 거쳐 시에나의 숙소까지 가야하기에

첫 방문지의 감흥에 여운을 남긴 채 피렌체로 향한다.

蛇足 :  도시의 정확한 이름은 "피자"이다. 우리가 먹는 피자는 "피짜"라고 해야 알아듣는다... ^^

====================================================

(http://cafe.daum.net/nexustour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