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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4

석잠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흔히 논두렁이나 밭둑 또는 습기가 있는 풀밭에서 자란다. 땅속줄기(뿌리) 모양이 석잠 자고 난 누에를 닮았다고 해서 석잠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한방에서 두통·인후염·기관지염 등의 치료 약재로 이용한다. 석잠풀 - 김승기 세 번의 잠을 자야만 누에가 고치를 만들 수 있듯이 일생을 살면서 아름다운 꽃 피우는 세 번의 기회는 온다는데 돌아보면 죽을 고비만 세 번을 넘기면서 꽃 피울 행운은 있었던가> 갑작스런 사고 겨우 목숨 건진 전신마비 생의 마지막 고비 넘긴 것인가 가을은 깊어 가는데 언제쯤 온전히 일어서서 찬란하게 불꽃 한 번 밝힐 수 있을까 아직 오지 않은 기회 남아 있을까 붙잡을 수는 있을까 이미 지나버린 것 아닐까 네모지게 꼿꼿이 허리 세우고 마디마디 층층으로 꽃 .. 2014. 7. 12.
쥐오줌풀 2014 2013 우리 나라 각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습한 응달에서 볼 수 있다. 쥐오줌풀은 유럽에서는 고대 로마 그리스때부터 약용으로 쓰였을 정도로 아주 오래전부터 불면증의 치료약으로 사용되어 오던 약초라고 한다. 쥐오줌풀 김승기 사람들 참 얄궂기도 해라 감추어야 하는 비밀 들추어내듯 뿌리까지 캐내고서는 그윽한 향내를 쥐 오줌으로 견주려 하느냐 무엇이 그대를 아프게 했다고 이름으로 멍에를 지우려 하느냐 해맑은 하늘 아래서 말없이 붉은 꽃향 터뜨리고 있을 뿐 언제 사랑을 위해 억지 부린 적 있었더냐 잘 생긴 것으로 받는 수모 청산에서 어디 나뿐이겠느냐만 예쁘장한 얼굴만으로 그런 짓궂은 시샘을 받아야 되겠느냐 하늘거리는 몸짓 샤넬 향으로 피는 미소 그렇게 있는 그대로 사랑해 줄 수는 없겠느냐 .. 2014. 6. 24.
주름잎 2014 2013 주름잎 김승기 내 작은 몸으로 세상을 주름지게 한 일 없건만, 누가 주름이 졌다 하는가 발길에 채이며 밟히며 꽃 피우는 몸부림 스스로를 주름지게 했는지 몰라도, 크니 작으니 도토리 키 재기로 부대끼며 사는 땅 누구나 이만큼의 주름살도 없이 살까 올려다보는 하늘이 너무 커서 점점 더 줄어드는 몸뚱이 어느 구석에 주름질 틈 있으랴 2014. 4. 10.
더덕 2008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뿌리를 한방에서는 해열.거담.진해 등에 쓰고 있으며, 뿌리 전체에 혹이 더덕더덕 많아 "더덕"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더덕꽃/김승기- 지난여름은 너로 하여 행복했어 보고 싶어도 산을 오를 수 없는 그리움 뒤란에 심었더니 곁에 놓아둔 미쁜 정 밤낮없이 키 늘이며 내 안을 엿보던 향기 무거운 팔다리 시큰거리는 장마철 우중충한 창을 열고 들어와 은은한 빛으로 등을 켜고 아픈 마음 헹구어 주던 향긋한 종소리 얼마나 싱그러웠는지 몰라 이제 가을하늘 가벼워진 몸 다시 무거워질까 내년의 장마철 생각하며 까맣게 씨까지 맺어주는 사랑 눈물 나는데 행복했던 지난여름 무엇으로 보답할까 굳어진 팔다리로 그대 없는 겨울은 또 어떻게 건너야 하나 봄을 꿈꾸며 갈색으로 마르는 .. 2013. 10.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