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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2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연중 제3 주간 목요일(마르 4,21-25)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을 것을 감추고 살아가기도 하고,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드러내며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을 숨기려 들고, 무엇을 드러내려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하고,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숨기려 하는 것은 모두가 배우지 않아도 잘하는 일이다. 특히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정치꾼들이 치부를 감추고 숨기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하지만 숨기고 감춘 것들은 어두운 곳에서 더욱 악취를 풍긴다. 한편, 너 나 할 것없이 우리 대부분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진 척 하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기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척 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 결국 이렇게 우리가.. 2022. 1. 27.
등불 그리운 등불 하나 내가슴 깊은 곳에 그리운 등불하나 켜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그대 언제든지 내가 그립걸랑 그 등불 향해 오십시오. 오늘처럼 하늘빛 따라 슬픔이 몰려오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기쁨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삶에 지쳐 어깨가 무겁게 느껴지는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 위해 빈 의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가슴이 허전해 함께 할 친구가 필요한 날 그대 내게로 오십시오. 나 그대의 좋은 친구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대 내게 오실 땐 푸르른 하늘 빛으로 오십시오. 고운 향내 전하는 바람으로 오십시오. 그리고, 그대 내게 오시기 전 갈색 그리운 낙엽으로 먼저 오십시오. 나 오늘도 그대 향한 그리운 등불 하나 켜 놓겠습니다. - 이 해 인 - 2014.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