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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희망 사랑/강론, 묵상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by 大建 2022. 1. 27.

연중 제3 주간 목요일(마르 4,21-25)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을 것을 감추고 살아가기도 하고, 또는 필요 이상으로 드러내며 살아가기도 한다. 무엇을 숨기려 들고, 무엇을 드러내려 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우선,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 하고, 자신의 부끄러운 곳을 숨기려 하는 것은 모두가 배우지 않아도 잘하는 일이다. 특히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는 사람들, 특히 정치꾼들이 치부를 감추고 숨기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된다. 하지만 숨기고 감춘 것들은 어두운 곳에서 더욱 악취를 풍긴다.

한편, 너 나 할 것없이 우리 대부분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가진 척 하며 자신을 드러내려고 기를 쓰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척 하는 것이, 위선적이라는 것이 드러나지 않도록 눈치를 보면서 살아간다.

결국 이렇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감추려고 하는 것이나 드러내려고 하는 것이나 거짓이기는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언제 어디서든 예수님께서는 당당하고 대범하셨다. 상대가 헤로데 왕이든, 빌라도 총독이든 가야파 대사제든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시고 당신이 걸어가야 할 방향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셨다.

하실 말씀이 있을 때는 망설이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당당히 선포하셨다. 뒤가 구린 사람들처럼 혹시나 누가 들을까봐, 그래서 내게 손해가 돌아올까 봐 귓속말로 소근소근 말씀하지 않으셨다. 어떤 사람들처럼 누가 녹취라도 할까봐, 누가 내 속마음을 알아차릴까봐 뒷마당에서 말씀하지 않으셨다.

당장 당신 목에 칼이 들어오는 한이 있더라도 하실 말씀을 있는 그대로 외치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수님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 등경 위해 놓지 않느냐?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드러나게 되어 있다.”(마르코 복음 421~23)

그 결과 만인으로부터 반대 받는 표적이 되고 말았고 십자가 죽음이 다가왔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연히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셨다.

 

주님을 본받자. 우리가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된 존재임을 자신있게 드러내고, 그분을 뜻을 따라 살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로서의 본분을 드러내며 살아가자. 더불어 우리의 부족함도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그렇기에 하느님의 도우심에 힘입어 살아야만 하고 이웃들과도 기쁘게 상조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에 비춰주면서 살아가기로 하자.

진리의 빛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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